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원장이 7일 김석기 통합당 경주 총선 후보 지지 유세에서 타 후보 측과 약속된 시각을 20여 분 초과해 발언하면서 유세 현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7일 오전 11시, 김석기 후보 캠프는 오일장 장날을 맞은 경주중앙시장(아랫시장) 네거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유세에는 김석기, 권영국, 정종복, 김일윤 후보 캠프의 유세차가 몰렸다. 김석기 후보 측이 김일윤 후보 측과 약속한 시각을 넘겨 유세를 진행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앞서 유세했던 정의당 권영국, 무소속 정종복 후보 측은 협의한 시각에 유세를 마쳐 잡음이 없었다.
김석기 후보는 오전 11시 30분경 유세 발언을 마쳤다. 김 후보에 이어 김재원 정책위원장이 24분 동안 지지 발언을 이어가면서 김일윤 후보 측이 그만큼 기다리게 됐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김일윤 후보 측은 “그만해라 그만해”, “약속 어겨도 됩니까”라고 항의했고, 김재원 의원은 “제가 (시간) 약속 안 했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일윤 후보 측은 자신의 유세 차량으로 노래를 크게 틀었고 김재원 의원은 “좋습니다. 끝까지 해봅시다”라고 응수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아이고 어지간히 할 일도 없다. 자기들끼리 난리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김일윤 후보의 딸 김자우(42) 씨는 “원래 11시부터 20분 동안 하기로 합의해서 20분에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30분까지도 양보를 했는데 거의 한 시간을 유세했다. 중간에 항의하니까 오히려 소리 지르고 욕도 하더라.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연설에 시간 규정은 없다. 다만 상대 후보 연설을 방해하면 안 된다”라며 “(연설 진행을) 선관위가 통제하는 건 아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의원은 이날 유세 중 “나는 험지 중 험지라는 중랑을에 갔는데 새보수당 출신 후보와 경선시켰다. 나는 공천만 3번 떨어진 사람이다.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은 상당히 잘못됐다”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바로잡은 곳이 경주”라고 말했다.
이어 “컷오프는 흉악한 전과가 있다든가, 엄청난 해당 행위를 했다든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여러 문제가 있다든가 하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제가 최고위원회 회의 들어가서 김석기 의원 공천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석기 후보 유세 중 한 시민이 크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김 후보가 유세 차량에서 “문재인 정부는 미국, 일본과 점점 멀어지고 북한, 중국 눈치보고 끌려다닌다. 자유대한민국 파괴되는데 항의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정부”라고 언급하자 차량 앞을 지나던 시민 송탁윤(67) 씨가 “경주시민 무시하지 마라”라고 크게 외쳤다.
송 씨는 “지난 선거 때 용산참사 유가족 내려왔을 때 그 사람들과 싸웠다. 왜 용산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러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당에서 공천 했는데 하루이틀만에 뒤집었다. (김석기 후보는) 경주 여론조사에서 3등했는데 지금와서 문재인 정부 욕이나 한다. 국회의원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