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인사들이 21대 총선 경주 지역구에서 용산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후보를 이기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정다은(34), 정의당 권영국(56)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두 후보 쪽은 단일화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7일 오후 2시, 경주시청 앞에서 조돈문 전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회장, 노진철 경주대 학교법인 원석학원 이사장, 김세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최봉태 변호사 등 전국 진보적 인사들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석기 의원은 임기 동안 경주에 기여한 것은 없고 중앙정치에서 자기 몸값 올리는 데만 골몰했다. 반인권적 폭력진압으로 용산철거민 참사를 일으켜 철거민과 경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장본인으로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비도덕적 인물”이라며 “민주진보개혁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경주는 보수정당 독재를 겪으며 더 후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돈문 전 민교협 회장은 “용산참사 원흉인 김석기 의원을 용서하지 못한다. 김석기 의원이 경주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살인마 김석기가 있는 경주로 자식 보내고 싶겠나”라며 “더이상 살인마가 경주를 대변인 하지 못하도록 단일화하라”라고 말했다.
최봉태 변호사는 “경주는 삼국통일의 도시이자 동학사상의 본고향이다. 김석기 후보는 동학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한마음으로 바꿔야 한다. 단일화하면 지지율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세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민주당은 위성정당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식이면 새로운 적폐 세력이 되는 길”이라며 “진보정당과 협력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른 후보가 출마하는데 단일화에 머뭇거린다면 민주당은 역사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철 경주대학교 법인 원석학원 이사장은 “김석기 의원은 용산참사 당시 사실상 강제 진압을 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에도 관심이 없었다”라며 “경주대 정상화는 오히려 권영국 후보가 힘썼다. 민주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다은, 권영국 후보 쪽은 단일화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다은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사전 요청은 없었고, 지금은 시간적 여유도 없다”라고 말했고, 권영국 후보 측 관계자도 “단일화 요구 소식은 알고 있는데 우리 선본과는 무관하다. 독자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권영국 후보가 15.9%, 민주당 이상덕 후보가 8.46%, 무소속 정종복 후보가 30.66%를 득표해 44.97%를 얻은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