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코로나19 장기화·재유행 대비 방역대책 전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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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이후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7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 참석해 ‘코로나19 발생 50일에 즈음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출석 후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시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쓰러졌고, 31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다.

▲4월 7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

권 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전국적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아냈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방역대책으로 방향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8일 첫 확진환자 발생 후 매일 신규 감염자가 수백명씩 쏟아지던 시기를 벗어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장기화·재유행 가능성을 염두한 대처다.

권 시장은 “지난 50일은 참으로 힘겨웠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모든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만은 아니었다. 대구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보았다”며 “모든 노력의 결과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아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정부가 2주 더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면서 “지금 우리에겐 새로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중대본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새로운 방역대책으로 방향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새로운 방역대책을 크게 ▲방역대책 전환 ▲방역역량 재구축 ▲경제방역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했다. 방역대책 전환은 방역당국 주도로 이루어지던 방역을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는 걸 골자로 한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하여 범시민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우리 생활양식과 문화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면 우리의 고통은 더 크고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방역대책을 시민참여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코로나19 극복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방역역량 재구축은 백신 개발 이전까지 새로운 유행이 오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구시는 선별검사소, 이동검사 등 검사역량을 확충하고 역학조사 역량을 지속 유지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 지역 내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도 각 2,000개, 3,000실을 준비한다.

또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병원과 의료인력을 신속히 감염병 진료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상급종합병원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의료장비 부족을 대비해선 일반 공장에서도 의료장비나 용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경제방역은 대구시와 정부가 준비하는 긴급생계자금(가구 지원), 긴급생존자금(소상공인 지원) 등을 비롯한 대시민 생계 지원이 주축이다. 대구시는 긴급생계자금, 긴급생존자금 외에도 7세 이하 아동에게 소득 관계없이 1인당 40만 원 소비쿠폰도 지급한다. 학원, 노래방, PC방, 실내체육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 동참하면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권 시장은 “코로나19는 우리 혼자만의 노력으로 경제를 일으킬 수 없다. 수출 물건을 사줘야 할 대상 국가도 코로나로 홍역을 앓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생존해야 한다. 섣부르게 회생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생존을 논의하면서 회생의 기회를 찾고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존 시대에 중요한 건 사회적 연대”라며 “경제관계기관 합동대책회의를 통해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민간 합동으로 구성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