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회의원(미래통합당, 대구 중·남구)이 지역사무소 내부공사를 맡긴 업체 관계자들에게서 고액의 정치후원금(120만 원 이상 고액후원으로 분류)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곽 의원은 2016년 당선된 후 대구 사무실 리모델링을 실시했는데, 이때 공사를 맡긴 업체 대표와 업체 관계자는 4년 동안 곽 의원에게 고액후원을 했다.
곽상도 의원은 2016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역구 사무실 내부공사를 실시했다. 곽 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2016년 7월 8일에 S업체에 내부공사 비용으로 1,969만 원을 지급했다.
공교롭게도 S업체 대표 곽모(69) 씨는 공사비를 지급받기 한 달 전인 6월 7일에 곽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고, 2017년 1월 31일에도 500만 원을 후원했다. 2018년엔 고액후원자 명단에 곽 씨 이름이 보이진 않는다.
대신 S업체 감사인 김모(65) 씨 이름이 나왔다. 김 씨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500만 원씩 곽 의원에게 후원했다. 김 씨는 곽 씨의 배우자로 곽 씨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 여럿의 감사를 맡거나 맡은 적이 있다. 부부가 곽 의원에게 한 정치후원금은 총 2,000만 원으로 내부공사 비용과 비슷하다.
곽 의원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총 2억421만 원 가량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지역사무소 건물주에게 가장 많은 자금을 지출했고, 차량렌트업체에 두 번째로 많은 비용을 썼다. S업체는 건물주와 렌트업자를 제외하고 세 번째로 많은 비용을 지급한 곳이다.
곽 의원은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후원금으로 4억7,293만 원을 모았다. 후원금 중 곽 씨 같은 고액후원자로부터 받은 후원금 비중이 51.8%(2억4,500만 원)다. 곽 의원에게 고액후원자는 44명인데, 이 중 4년 연속 후원한 사람은 없다. 다만, 곽 씨가 2016, 17년 후원을 했고, 2018, 19년엔 곽 씨 배우자인 김 씨가 후원했다.
곽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당시 칸막이나 화장실 공사를 하고 대금을 지급한 걸로 안다”며 “선관위 확인도 다 받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