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개 구·군청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선거 사무 업무까지 겹쳐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8개 구·군청과 사전 협의 없이 긴급생계자금 현장 접수를 주말에도 받는다고 발표하자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전공노)는 시와 업무 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대구시는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신청 공고를 내고, 오는 4월 3일부터 5월 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현장 접수는 4월 6일부터 대구은행, 우체국, 농협,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대구은행, 우체국, 농협은 주중 업무 시간 중에만 가능하고, 행정복지센터는 주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말 접수는 8개 구·군청 139개 행정복지센터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4월 15일 총선 관련 선거 사무 업무까지 겹친 8개 구·군청 공무원들은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말 현장 접수가 처음 시작되는 4월 11일은 총선 사전투표 기간이기도 하다.
조창현 전공노 대구경북본부장은 “동 직원들이 마스크 배부, 생필품 전달 등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에 얘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말까지 일하라고 하니 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방역 업무뿐 아니라 선거 사무 업무도 많은 힘이 든다. 선거 업무는 자칫 실수하면 공무원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많은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전공노는 논의 끝에 시 공무원이 주말 접수 업무를 분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구, 서구, 북구, 달성군은 토·일 모두 시 공무원이 담당하고, 남구, 달서구, 수성구는 토·일 중 하루씩 번갈아 담당하기로 했다. 중구는 토·일 모두 자체적으로 업무를 맡기로 했다.
조 본부장은 “시와 논의한 끝에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해달라고했다. 주민들에게 최대한 긴급생계자금을 빨리 지급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결정했다”며 “자칫 주말 접수 기간에 마스크 지급 때처럼 줄을 서는 상황이 생기면, 다른 업무를 보던 직원들이 시 직원들에게만 맡겨둘 수 있을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혁신성장국 관계자는 “구·군 공무원분들과 한 번 더 협의하려고 한다.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칙은 시민들 불편이 없도록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말 접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