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수, 서구 자영업 코로나19 실태조사···“70% 이상 현금 지원 원해”

응답자 42.9%, ‘70% 이상 매출 감소했다’

18:04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대구 자영업자들의 현황을 엿볼 수 있는 조사가 진행됐다. 대구 서구에 출마하는 장태수(48)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나흘 동안 서구 소재 시장과 아파트 상가 등 56곳을 찾아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장 위원장은 “피해 상인 70% 이상이 현금으로 직접 지원해줄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구 서구에 출마하는 정의당 장태수 대구시당위원장은 사흘 동안 지역 상가를 돌며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조사했다.

장태수 위원장은 지난 23, 25, 26, 27일 나흘 동안 서구 인동촌시장, 신평리시장, 평리푸르지오 아파트 상가, 평리로50길과 국채보상로 36길 소재 상가 등을 방문해 직접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상가 56곳을 찾았고, 업종은 식당, 미용실, 옷 가게 등 다양하다.

운영과 피해 현황을 파악했는데, 24곳(42.9%)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70% 이상 매출 감소를 겪었다고 밝혔다. 50% 이상 70% 이하로 줄어든 상가도 14곳으로, 38곳(67.9%)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절반 이상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매출 감소로 인해 생활고를 가장 크게 겪고 있다. 설문 결과 35곳(62.5%)이 매출 감소 때문에  겪는 어려움으로 생활비를 꼽았다. 생활비 다음으론 12곳(21.4%)이 임대료 문제를 꼽았다.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정부에서 마련한 지원책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곳(35.7%)에선 정책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조금 안다고 답한 곳이 34곳(60.7%)이다. 언론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는 소식은 듣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한 설명이 적어서 정책 이해도가 낮은 것이다.

장태수 위원장은 “상가이다 보니 TV를 틀어놓고 뉴스를 통해 지원책 이야길 듣긴 듣는데, 무슨 말인지, 자신이 해당하는지 알 수 없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중앙정부는 큰 덩어리로 피해점포를 지원한다고만 했고, 시에서도 어떤 상가에, 얼마나 지원한다는 건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절차가 복잡한 지원책보다는 간단한 현금 지원을 선호하는 상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56곳 중 지원 방안에 대한 물음에 현금 직접 지원을 선택한 곳이 40곳(71.4%)이다.

장 위원장은 “인건비나 임대료 지원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이 현금을 바로 주면 사용하기가 편하다고 했다”며 “현금을 주면 물건도 사고, 월세도 내고, 생활비도 하고 알아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상인들을 만나고 나서 장 위원장은 “생각보다 경기 회복 자체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묻기도 했는데, 대책이 없다고 ‘기타’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노, 버티고 있다’고들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장 위원장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는 물음에 31곳(55.4%)에서 1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 6개월이 걸릴 거라고 예상한 곳도 16곳으로 피해 복구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전망한 상가가 47곳(83.9%)에 달했다.

장 위원장은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해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긴급생계자금 지원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중앙정부는 국비 집행기준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위기상황에 맞게 완화하고, 대구시는 지원기준을 빨리 세워서 그 내용을 자영업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