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 3년, 대구 도심에서 900여명 “퇴진” 요구

"국민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하는 날 찾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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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악 저지와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하는 풍선이 대구 한일극장 앞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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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점(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대구?경북민중총궐기’에 900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동개악 저지 △공안탄압 중단 △역사쿠데타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면서 대구시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공원에서부터 삼덕동 경북대병원, 덕산동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한일극장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3년 전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했던 공약을 플래카드에 적어 들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비정규직도 차별없이’, ‘아이돌봄서비스 확대’, ‘모든 어르신에게 기초노령연금 두배 인상’, ‘쌀값인상’ 등이 적힌 플래카드에는 “3년간 속았습니다. 이제 물러나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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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알바노조대구지부장은 “김무성이 헛소리 한마디만 해도 기사가 1~200개 씩 나오는데,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외쳐도 기사는 단 몇 마디뿐이다. 그나마도 모여서 외치지 않으면 우리의 가난에 절대 관심 없다”며 “대구 시내에서 알바를 하면서 단 한곳도 내 최저시급, 주휴수당을 제대로 준 적 없다. 산재는커녕 휴업수당도 없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그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모 언론노조 TBC지부장은 “세월호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방송사도 다루지 않았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는 그 시각에도 방송에는 거짓말이 난무할 뿐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하”며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바른 소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 언론이 스스로 정신을 못 차리면 시민들이 혼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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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열 대구민중과함께 상임대표(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임성열 대구민중과함께 상임대표(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30년 동안 죽어있던 소요죄를 박근혜 정부가 부활시켰다”며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악을 하라고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해치고 국가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이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철 민주노총 경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국민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하는 날 찾아올 것이다. 그 투쟁에 민주노총이 힘차게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한 시민(20, 서구)은 “국정교과서나 노동개혁이나 정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저러나 싶어서 점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알록달록 풍선에 ‘노동개악 중단하라,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라고 적어 하늘에 띄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3차 민중총궐기는 권역별로 서울, 부산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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