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수성구갑) 대구 선거사무소 출입구에 지난 밤중 누군가 계란을 던지고,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나붙는 일이 벌어졌다.
김부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9시 30분께 직원 일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사무실 출입구에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신적폐 국정농단, 혁명, 문재인을 가두자’라고 써붙이고, 계란을 던졌다.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하는 글 뒤에는 김 의원 측에서 대구 시민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로 “함께 이겨냅시다”, “#힘내자_대구경북”이 적혔다.
의원실은 이후 직원들에게 물리적 위해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고, CCTV 확인 등을 통해 행위자를 파악하기로 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처벌보다는 이후에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누군지는 파악을 해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부겸 의원은 25일 오전 본인 SNS에 글을 올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했다.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붙였다.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분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다.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 그래서 참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일단 신고는 했다. 그러나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 저까지 흥분해 대구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선 안 되기 때문”이라며 “대신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지시라. 비겁하게 한밤중에, 그것도 ‘함께 이겨냅시다. 힘내자 대구 경북’이라는 글귀를 어떻게 감히 더럽힐 수 있단 말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싸우겠다. 코로나에 맞서 끝까지 대구를 지키겠다.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오의 정치에 맞서, 끝까지 통합의 정치를 외칠 것”이라며 “저, 김부겸 죽어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