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검체 검사 신뢰도가 높다며, 재개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앞서 영남대병원은 대구 17세 고등학생 사망 학생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소변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제기하면서 검체 검사 오류 논란이 제기됐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진단검사의학회와 검사 오류 논란에 대한 공동조사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검사실 구조적 문제가 아니며, 제거 가능한 일시적 일부 오염 문제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진단검사관리 총괄팀장은 “미결정 건의 조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원인은 일시적, 일부 오염 때문으로 판단한다”라며 “전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 아니며, 영남대병원의 검사 신뢰도는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본과 진단관리검사위원회는 현장 실사와 환경평가로 오염 제거 여부를 확인했고, 재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통보했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한 번의 검사에서 실수나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현장 조사 결과 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검사 과정에서는 불가피한 오류나 잘못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구조화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남대병원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뇨와 객담, 음성대조에서 미약한 PCR 반응이 나왔으나 양성 판정에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해 미결정했고, 질본·진단검사의학회 확인을 통해 최종 음성 판정했다”라며 “검사과정 중 일시적 일부 오염에 의한 것이나 이것이 전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 아니며, 검사 신뢰도는 여전히 높다. 앞으로도 어떠한 사소한 오류도 없이 더 철저하게 검사하고 환자를 치료해 코로나19 종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 경산 거주 17세 고등학생은 10일 기침, 발열 등 증상으로 12일 경산중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3일 폐렴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자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은 여러 차례 검체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15일 환자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18일 사망했다. 환자 사망 당일 소변과 가래 검사에서 일부 양성 소견이 나오자 언론에 집중 조명됐다. 하지만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에 대해 서울대병원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과 함께 교차 검사한 결과 최종 음성으로 판정하면서, 영남대병원 검사 오류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영남대병원은 일부 병원 내 ‘집단감염’ 보도에도 해명했다. 앞서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은 영남대병원에 입원한 일반 환자가 입원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환자가 생활하던 6인실 병실에서 환자 간 감염도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영남대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는 입원 2주 후 확진됐다. 병원은 확진 이후 즉시 코로나19 격리병동으로 전실했다”라며 “당시 같은 병실 환자 5명도 모두 1인실로 선제격리했고, 5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즉시 격리병동으로 전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증상이 전혀 없는 환자가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예기치 못한 무증상 환자로 인한 감염병 확산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