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수성구을 경선에서 승리한 이인선 후보가 패배한 정상환 후보 측이 자신을 지지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철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정상환 후보 측은 이인선 후보 측에서 자료를 내고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입장을 내고 “경선 후 각 후보에 덕담차 방문한 것일 뿐”이라고 기사 정정을 요청했다.
20일 오후 4시 50분께, 이인선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상환 예비후보가 이인선 예비후보의 총선 승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 후보와 미래통합당 승리를 위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정 후보가 “홍준표 예비후보는 만만찮은 데다 대선 후보를 지냈고, 특유의 입담도 가졌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이 굉장히 타격을 받는다. 시·구의원들도 이 예비후보를 도울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이며 중앙당이 지원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정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도 요청했다면서 정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끄는 문제에 대해선 곧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가 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보도자료를 낸 셈이다.
그런데 이 후보 측은 보도자료 배포 후 한 시간 만에 앞선 보도자료를 보류해달라는 입장을 다시 냈다. 이 후보가 입장을 밝혀오고 30분 뒤엔 정 후보 측에서도 입장을 내고 지지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홍준표 후보에게도 갔고, 이상식 후보에게도 가서 덕담 수준에서 이야기를 했다. 다른 후보들도 제가 한 말을 지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해서 나오면서 지지 선언을 한 게 아니라고도 했는데 보도자료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 후보는 저한테 오늘 와서 덕담을 해주셨다. 인사차 오셨던 거 같더라”며 “본선에선 정 후보가 더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인사를 전했고, 정 후보도 선전하길 바란다고 하시더라. 덕담 차원 예방을 그렇게 이용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