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18일 오후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구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구청장은 미래통합당이 주호영 의원을 수성구갑에 공천한 것을 두고 “탄핵의 공동 주범을 청산해버릴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회견에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공동 주범들을 심판하기 위함”이라며 “김부겸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에 앞장서고 국회에서 탄핵 찬성 표결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지금의 문재인 정권 탄생과 국가적 위기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두 분 모두 문재인 정권 탄생의 혁혁한 공로자다. 탄핵의 공동 주범을 이곳 수성갑에서 한꺼번에 청산해 버릴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구청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진훈이 집권당 후보를 가장 큰 표차로 이기는 결과가 나와 정권 심판을 바라는 수성구 주민의 기대는 날로 높아져 갔으며, 저 또한 정권 심판 선봉장으로서 책임감이 커졌다”며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의 막장 공천으로 수성을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린 후보가 이곳 수성갑에 낙하산 타고 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천재일우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이 두 후보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지금 10년 세월 몸담아 왔던 사랑하는 당을 떠나지만 기어코 살아서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돌아오겠다. 자유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우고 2022년 정권교체와 보수정치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은 무소속 연대와 관련해서는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갈 후보들이기 때문에 굳이 그런 세력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스러운 바람은 일어나리라 확신한다”며 “바람이 일어나는 시기는 4월 초쯤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 분열로 인한 민주당 후보 당선 우려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미 심판받아서 당선권에서 멀어졌다고 본다”며 “보수 후보 분열은 별로 걱정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주호영 의원은) 탄핵에 앞장서고, 탈당해서 바른정당을 만들고 원대표까지 하면서 분열 정치를 먼저 시작했다. 수성갑 주민들이 그 정도는 구별해서 선택하리라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