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던 이진훈(63) 전 수성구청장이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구청장은 “패배할 경우 모든 책임은 주호영 의원에게 있다”며 “주 의원이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민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훈 전 구청장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에 주호영 의원을 단수 공천하기로 하면서 재심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전 구청장은 12일 주 의원에게 직접 양자 경선을 제안했다.
이 전 구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내에서 본인(이진훈)을 이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전략공천이 성립될 수 있으며, 본선에서 김부겸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며 “위선적이고 무능한 좌파독재 정권 심판을 위해 ‘보수 후보 단일화 양자 경선’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경선 수용은 4선 국회의원으로서 수성구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본인은 경선에 패한다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다짐한다. 이 제의가 15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득이 잠시 탈당하여 주민의 심판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공관위에도 같은 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며 “주 의원이 개인적으로라도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김부겸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있는데도 경선도 붙여주지 않는 건 부당하다. 경선이 없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수성구을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연대에 대해선 “직접 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건 없지만, 밑에서 일을 돕는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수성구 안에서는 바람이 같다. 저쪽(수성구을) 무소속이 선전하면 이쪽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구청장과 함께 수성구갑 미래통합당 공천을 두고 다투었던 다른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12일 오전 주호영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상환(55)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심 결과에 따라 공관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