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당은 아직”···이상식·박형룡 “수성구을, 달성군 오라”

16:11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공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에게 대구에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로 와서 한번 겨뤄보자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은 원천 무효”라면서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엔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회견을 통해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위원장과 나동연 전 양산시장 사이에 있었던 일을 밝히곤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을 시켜 고향에서 빼내고 또 나동연을 추가 공모에 설득하라고 해놓고 저를 컷오프하고 이런 공작 공천을 한 달 이상 진행된 줄은 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 하고 대선 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주시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다.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 이 막천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주시라”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여지를 남겼다.

▲(왼쪽부터) 홍준표, 이상식, 박형룡 예비후보

한편, 홍 전 대표가 공천배제 된 후 무소속 출마 지역으로 대구가 다시 거론되면서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홍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상식 민주당 수성구을 예비후보는 8일 자신의 SNS에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온다”며 “부디 우리 지역으로 오시라. 대권 후보였던 그와 일전을 벌인다는 것은 생각하기만 해도 짜릿하고 가슴 뛰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형룡 민주당 달성군 예비후보도 SNS에 “작년 12월 출마 기자회견 때 ‘홍준표 전 대표가 달성군에 나오면 겁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을 때 ‘검사와 운동권 출신 대립도 되니 꼭 달성군으로 나오시게 해주시라’고 했던 적 있다”며 “홍 전 대표님, 달성군이 창녕 바로 옆 동네 아입니까.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지 말고 달성군으로 오시이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