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112주년 3.8세계여성의날 맞이 국내 여성대회가 잠정 연기됐다.
지난 6일 여성가족부는 “올해 여성의날은 2018년 법정기념일 지정에 따라 처음으로 정부 주도의 기념식을 개최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민간 주도로 35회째 개최해온 세계여성의 날 한국여성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날 기념 메시지를 발표하고 “물리적으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성평등 실현을 향한 연대의 마음은 더욱 절실하고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여성들이 여성의날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궁극적 지향점인 ‘성평등 포용 사회’ 실현을 위해 꾸준히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연은 제36회 한국여성대회 행사를 잠정 연기했지만, 매년 선정해 온 성평등 디딤돌상·걸림돌상을 발표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결정 ▲체육계 미투 운동 심석희 선수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이 선정됐다.
성평등 걸림돌상에는 ▲여성단체에 3억 손해배상 청구한 김기덕 감독 ▲김학의·윤중천 사건 검찰 특별수사단(수사단장 여환섭 현 대구지검장) ▲성별 분리 채용 대전MBC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와 공모자들 ▲리얼돌 수입 허가한 대법원 재판부 ▲불법 촬영 무죄 선고한 오덕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선정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최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불거진 비리 문제로 대경여연 차원의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단체별로 여성의날을 맞이 한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112년 전 그날의 절실한 외침을 기억하며 광장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광장으로 나갈 수는 없다. 우리의 절실한 외침은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곧 총선이라는 성평등한 사회로의 변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완성은 성평등이다’라는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성평등은 더 이상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모든 사회구성원이 차별받지 않는 건강하고 균형 있는 사회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도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백화점 민주광장에서 열었던 ‘3시 조기 퇴근 캠페인’과 여성대회는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억해야 한다”며 “112년이 지난 현재도 여성들은 고용 차별과 임금 차별을 겪고 있으며, 미투 운동 이후에도 일상의 불안, 여성혐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져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유급휴일도, 휴업수당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가부장제 사회에서 돌봄 노동이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취급되는 탓에 여성노동자는 재난의 상황에서 이중의 부담을 진다. 대구시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여성노동자에게 사용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