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사회복지시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전 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 중인 가운데 경북 경산 한 실버타운에서 또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 오전 경상북도는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경산 제일실버타운 입소자 9명, 주간보호 이용자 4명, 종사자 4명 등 모두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일실버타운은 도내 사회복지시설 전체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었다. 실버타운 입소자는 17명, 주간보호 이용자 16명, 종사자는 22명이다. 이 중 입소자와 종사자 3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주간보호 이용자 4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초 확진자는 90세 여성으로 주간보호 이용자이며, 경북도는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사회복지시설 집단 감염은) 매우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다. 시설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지만, 그 이전에 감염된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경산 행복요양원, 봉화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등 검사를 완료한 결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다. 경산 행복요양원 전체 확진자는 8명(입소자 6명, 주간보호 이용자 2명), 봉화 푸른요양원 전체 확진자는 51명(입소자 40명, 종사자 11명)이다.
봉화 푸른요양원 입소자들이 입원 중이던 해성병원은 입원 환자, 의료진 등 접촉자 98명을 검사한 결과 지난 5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의료진 23명에 대한 2차 검사를 실시해 2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추가 검사 중이다.
경북도는 사회복지시설 집단 감염이 늘어남에 따라 코호트 격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지난 6일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르면, 시장·군수·구청장과 지역통제단장은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위해 방지나 질서의 유지를 위하여 필요하면 위험구역을 설정하고, 위험구역에 출입하는 행위나 그 밖의 행위를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사회복지시설 내 종사자는 외출·퇴근이 금지되고, 입소자 역시 면회와 외출이 금지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코호트 격리 시 종사자 시간외수당 문제 등이 있다. 종사자분들이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우리 경북이 매우 어렵다”며 “코호트 격리 시 보상은 충분히 하겠다고 도지사가 확실하게 답변드린다. 지역민들과 시설 종사자들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군 2군사령관, 50사단장님 등이 코로나19 대응에 협조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셨다. 집단 시설 등 인력이 많이 필요한 곳에 군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혹시나 도민들께서 군이 와서 불안해할 수도 있는데, 옛날 군과 요즘은 다르다. 군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두가 이해해달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키는 일을 제일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11시 기준 경북도 확진자는 모두 998명이다. 경산이 452명으로 가장 많다. 완치자는 모두 51명이며, 사망자는 모두 14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영천 거주 78세 남성으로 지난 6일 확진 판정 후, 7일 병원 입원 예정이었으나 증세가 가 악화돼 오전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졌다.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 뇌졸증이 있었다.
봉화 해성병원 입원 환자인 강원도 태백 시민 90세 여성도 지난 4일 숨진 후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11일 위암 말기로 해성병원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