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찰이 신청한 신천지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반려했다. 명단과 시설 현황을 누락해 제공했다며 신천지 대구교회를 고발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사기관 자체 판단이 아니라 보건당국과 협의로 진행되는 걸로 안다”면서도 “지금이라도 수사기관의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교회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1일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요구한 데 이어 재차 신청한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을 4일 또 반려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압수수색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한 질문에 “행정명령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사당국에 고발한 것”이라며 “그 부분(영장 반려)와 관련해서는 수사기관 자체적인 판단이 아니라 보건당국과 협의로 진행된 거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신천지는 초기에 9,300여 명 명단을 줬고, 거기엔 교육생이 없었다. 정부에서 요구하니까 교육생 명단을 내놨고, 저희가 고발한 후에 추가로 또 명단을 내놨다”며 “이렇게 찔끔찔끔하는 건 방역정책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방역 대책 혼선이 없도록 수사기관에서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일 오전 11시부터 과천 신천지 교회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검찰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신천지 측에서 제출한 신도 등 명단에 대한 자료 검증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행해진 조치”라며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 등이 조사단을 구성하고 대검찰청 포렌식 분석 지원을 받아 행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검찰 당국과 협의를 통해 이 시점에서 보다 완벽한 방역을 위해 기존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추가 확인이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며 “검찰의 포렌식 분석 지원하에 저희가 좀 더 면밀하게 확인한다면 혹시라도 놓칠 부분에 대한 검토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해서 행정조사를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