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국 우한서 온 대구·경북 전수조사자 중 신천지 교인 없어

대구 39명, 경북 56명 전수조사자, 교인 명단서 확인 안 돼
질본, 우한서 1월 입국한 2명 파악···확진자는 1명, 연관성 조사 중

17:30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월 실시한 중국 우한에서 국내에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 대상에서, 대구와 경북에 온 것으로 파악된 이들 중에는 신천지 교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1월 전수조사 시기 파악된 우한 입국자와 현재까지 파악된 신천지 교인 명단을 대조해 봤을 때 동일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8일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달 13일부터 26일까지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국민 3,023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같은 달 30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한에서 대구로 온 시민 37명에 대해서 조사를 했고, 33명은 이상이 없으며 1명은 폐렴 의심 증세를 보였지만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은 타지역 거주자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도 같은 달 31일, 전수조사 대상이 경북 23개 구·군 중 8개 구·군에 51명이 있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의심 증세를 보인 2명에 대해선 진단검사도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3일 현재 파악하고 있는 당시 우한에서 대구와 경북으로 들어온 입국자는 대구 39명, 경북 56명이다. 1월 대비 각각 2명과 5명이 증가한 수치다. 대구시는 2명은 외국인 중 추가 파악된 사람이라고 설명했고, 경북은 이후 조사에서 추가 확인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에 그분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했고 증상이 없었다”며 “초창기에 집중 관리해서 이상이 없었고, 당시에는 대구에도 확진자가 없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은 없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다”며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본인을 숨기는 경우가 있고, 명단이 추가 확인되는 사례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우한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조사했다. 법무부는 질본으로부터 신천지 교인 24만여 명의 명단을 받아 출입국기록 조회를 실시한 후 이중 우한에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이 42명(국내 교인 41명, 해외 교인 1명)이라고 29일 밝혔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정례브리핑에서 동명이인 등을 가리기 위해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교인 2명은 파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중 1명만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파악하고 있지만, 발병 시기가 2월 하순에 가까워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월 이후 우한을 다녀온 사례는 저희가 두 건을 조사 진행 중인데, 조사가 끝난 것 아니”라며 “한 건은 일단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어 배제 가능할 것 같다. 다른 한 건은 환자로 확인되지만 발생 시기가 2월 하순에 가까워서 신천지 유행 초기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본부장은 “(법무부로부터 확인한) 42명이 다 맞는지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7월부터 길게 잡았지만, 가장 우려해서 보는 건 1월 중순부터 우한에서 굉장히 큰 지역사회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12월 초, 1월 중순, 1월 말까지 입국 정보를 중점적으로 먼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구의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에서 7명이 ‘연락두절’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사라진 7명이 감염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미 지난 1월 30일에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