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과 2일 오전까지 하루 사이에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8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다수는 입원 대기 중이거나 증상 발현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과 사망이 사실상 동시에 이뤄졌다. 입원 대기 중 사망한 1명은 보건당국보다 경찰이 먼저 사망 사실을 인지했다. 입원 대기 환자에 대한 의료 지원 공백이 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구시는 2일 오전 1일과 2일 사이 숨진 확진 환자에 대해서 브리핑했다. 2일 오전 포함 하루 사이에 8명이 숨졌다. 8명은 모두 고혈압,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고, 7명은 70대 이상 고령이다. 8명 중 2명만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숨진 사례다. 나머지는 입원 대기 중이었거나 확진 판정과 사망이 사실상 동시에 이뤄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들 중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숨졌다. 특히 수성구 자택에서 숨진 77세 여성은 지난 28일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했다. 29일에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대기 중 숨졌는데, 보건당국보다 경찰이 먼저 그 사실을 인지하고 보건소에 통보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3월 1일 저녁 6시 30분 수성경찰서에서 보건소로 사망 사실을 통보해 사망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원 대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가 완벽하게 되고 있지 않은 정황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간 입원 대기 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이상 증상을 보인 후 병원 후송 과정이나 후송된 후 숨졌다.
또 8명 중 4명은 호흡곤란 같은 증세로 응급실로 후송된 후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오래지 않아 숨졌다. 이들이 신천지 교인이거나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였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보건당국의 관리망 밖에 있다가 병세가 악화되 숨진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2일 오전 기준으로 대구에서 1,050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현황을 보면 대구시 전체 확진자는 3,081명이다. 2,031명이 입원 대기 중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1일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서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분리해 치료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구시는 우선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오늘(2일)부터 사용한다. (관련기사=권영진, “대구 생활치료센터 3,000실 정도 필요”(‘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