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 활용

경증 환자 2일부터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사망자 감소 위해 위중환자 중심으로 입원치료 집중"

22:27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경증 환자 치료는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하도록 대응 지침을 바꿨다. 대구시도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2일부터 입원 대기 중인 경증 확진자를 이송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중증, 경증 구분 없이 확진자를 입원시키면서, 대구만 해도 약 1,600명이 입원을 대기하고 있었다. 대구에선 1일에만 3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A(85, 여) 씨가 자택 대기 중에 숨졌다. A 씨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 환자에 대해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하여,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하게 입원 치료(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염병전담병원 등)를 시행하도록 지침을 변경하게됐다고 밝혔다. ‘환자 중증도 분류 및 병상 배정 지침’을 마련해 확진자를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의 4단계로 분류한다.

또,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낮으나 전파 차단 및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하여 생활 및 의료지원을 실시한다. 생활치료센터 내에는 전담의료진을 배치하여 시설 내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의료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병원으로 신속하게 입원 조치된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운영하는데 대구시가 먼저 운영하기로 했다. 대구시도 이날 오후 8시 긴급브리핑을 통해 경증 확진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우선 대구시 동구의 중앙교육연수원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활치료센터 장소로 2곳이 추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이곳에 격리될 수 있는 감염자가 몇 명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확정된 중앙교육연수원도 한 방에 몇 명을 격리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용 가능 인원은 아직 알 수 없다.

경증 환자가 이용할 생활치료센터에는 의료진과 지원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면서 심리지원, 생활지원, 방역 등도 수행한다. 중증 환자는 지역 내 병상을 신속히 배정하고, 다른 지역 전원이 필요한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이 병상 배정을 총괄한다.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에 따르면, 나이, 기저질환, 장애인 시설 경력 등 세부적인 기준에 중증과 경증 환자를 구분한다.

▲1일 오후 8시,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생화리료센터 운영 관련 대구시 대책이 발표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급증하는 환자들에 비해 부족한 병상 때문에 입원 대기를 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그 와중에 몇 분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 참담했다. 이번 지침 개정으로 입원 대기 중인 경증 환자도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병상이 부족하면서 다른 중환자가 적절히 치료 못 받는 상황이 생겼다”라며 “생활진료센터에서 경증 환자는 임상 경과를 보면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도 “심근경색, 뇌졸중 이런 분들의 치료에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활치료센터가 중요하다”라며 “질병이 많은 숫자로 확산돼 개념을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금은 방역 목적으로 환자를 입원시키기 때문에 병상이 부족하다. 격리 해제 기준에 안 맞다고 심하지 않은 분들이 병실에 누워있는 경우도 있다”라며 “방역 목적으로만 관리해야 할 환자는 다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736명으로, 이중 대구시 확진자는 2,70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