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도 대남병원에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전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기로 했다. 현재 대남병원에는 확진자 60명, 음성판정 환자 1명이 폐쇄병동에서 2층 일반병실로 자리를 옮겨 격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정신병동 입원 중 확진된 환자 60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그분들(정신병동 내 확진자)을 안전하게 보려면 의료폐기물 관리도 돼야 하고,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국립정신건강센터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대남병원 확진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기기로 했다. 나머지 60명을 모두 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김강립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7일 오전 “대남병원 환자를 오늘 19명 정도 이송하고 28일까지 가능하다면 다른 환자도 추가이송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남병원 내 확진자들에 대한 긴급구제 신청을 제기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대남병원에서 장애인 확진자 자꾸 사망하니까, 남은 사람도 살아서 나오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을 많이 졸였다”라며 “다른 병원으로 가서 진료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장애인이 계속 죽어간다는 소식에 너무 비참했다. 정신장애가 있다고 사람대접도 못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대남병원 같은 곳에 들어가지 않고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