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서문시장, 대구시청 온 황교안의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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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도 오고, 대통령도 그저께 왔다 갔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세요?

글쎄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까? 하여튼 병이 빨리 종식되어야 하는데···.

47년째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일수(73) 씨가 멀어져가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바라보며 말했다. 27일 오전 황교안 대표가 대구를 찾았다. 황 대표는 대구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들른 후 곧장 건너편에 있는 서문시장도 찾았다.

▲27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후 서문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전 10시 10분경 동산병원에 도착한 황 대표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 비상대책본부로 쓰고 있는 동산의료원 교수연구동에서 조치흠 동산병원장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등을 만났다. 조치흠 원장과 이성구 회장은 각각 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 문제를 이야기했다.

조치흠 병원장은 “지치는 인원이 있다. 이 사람들을 계속 돌릴 수 없으니, 오프도 해야 하고 그렇다. 조금만 더 투입되면 나아지는 환자도 있어서 병상을 더 많이 돌릴 수 있다”며 인력 부족 해결을 호소했고, 이성구 회장은 “늘어나는 확진자에 비해 병상이 부족하다. 환자가 급속도로 늘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병상 부족 해결을 부탁했다.

황 대표는 “의료진의 혈투와 같은 진료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말씀하신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일 또 대통령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 거기에서도 강력하게 이야기 하도록하겠다”고 답했다.

상황실과 의료인력의 휴게실 등을 둘러본 황 대표는 10시 30분께 마스크를 교체하고 병원 맞은편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서문시장은 지난 25일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고, 간간히 매장 청소나 정리를 하는 상인들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이로 방역차가 시차를 두고 순회했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과 연합회 관계자들이 황 대표를 맞아 고요한 서문시장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 회장은 서문시장 휴점에 따른 손해나 마스크 수급 문제를 이야기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해외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고 소개했다.

서문시장 서3문 앞에서 황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눈 박일수 씨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대신 전했다. 박 씨는 “상업금융 같은 것도 저리로 융자로 해준다거나 상인들에게 득이 되게 해주면 좋겠다”며 “이러면 장사가 안된다. 저리로 융자를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0시 50분께 서문시장을 떠났다. 김 회장과 연합회 관계자들은 황 대표와 헤어지면서 “이기셔야 한다”거나 “압승하셔야 한다”고 총선에서 선전을 응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대한 심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심판을 위해서 국민의 힘을 모으는, 우리의 힘을 모으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황교안 대표를 취재진이 둘러싸고 있다.

11시 40분경에 대구시청을 찾은 황 대표는 권영진 시장과 접견실에서 만나 비공개로 대구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황 대표는 12시 15분께 시청을 떠나면서 “막상 와보니 너무 대구 시민 여러분들 힘들다는 사실을 목도했다”며 “경제 다 무너져가는 상황을 봤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 정부는 정부대로 또 우리 당은 당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모든 힘, 다 합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