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일반도로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하자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는 총파업대회를 열고 “위원장을 잡아갔지만, 70만 조합원이 있다”며 “16일 총파업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오전 11시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조계사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밖으로 나오자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날 오후 3시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는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 침탈 규탄, 공안탄압 중단, 노동개악 저지 대구경북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35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위원장 구속 규탄, 노동개악 저지” 구호를 외쳤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정부가 한상균 위원장을 잡아간 이유는 노동개악 저지 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노동자의 임금과 미래마저 자본에 넘겨주는 노동개악에 맞서 16일 총파업으로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경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노동개악은 정규직마저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것이다. 건설노동자 대다수는 어차피 비정규직 노동자지만, 전체 노동자의 삶을 위해 파업으로 힘차게 싸웠다”며 “우리 모두가 한상균이 되어 싸우자”고 말했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장은 “울분을 머금고 체포 장면을 보았다. 박근혜, 새누리당이 문제가 아니라 70만 조합원들이 총파업으로 나서지 못하는 우리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을 조직하고 총파업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한 위원장은 자진출두가 아니라 경찰의 침탈에 의해 끌려간 것이다. 한 위원장을 잡아간 오늘, 새누리당은 노동자를 다 죽이는 법안 통과를 위해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했다”며 “70만 조합원이 16일 총파업으로 우리의 길을 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10일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열고,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야당에 요구했다. 정부가 제시한 노동개혁 5대 법안은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일반해고 지침, 합법적 파견노동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2년->4년), 통상임금 범위 축소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