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 격리 병상을 보유한 대구 5개 상급종합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응급실 폐쇄를 반복하고 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간 의료인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응급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대구 상급종합병원 5곳(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가운데,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3곳 응급실이 폐쇄 중이다.
이날 오후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응급실과 해당 간호사가 일하는 병동 전체를 폐쇄했다. 해당 간호사는 확진 판정 후 신천지예수교회 교인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현재 접촉자 등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지난 19일 확진자가 나왔던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폐쇄 상황이다. 병원에 따르면 응급실 의료 인력 약 70여 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도 응급실을 폐쇄했고, 의료진 37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의심 환자가 음성 판정받으면서 응급실 폐쇄는 해제했지만, 31번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 7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응급실을 방역하고 다른 환자들의 병실을 옮기는데 평균 3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 인력은 14일 자가격리 후 복귀하기 때문에 응급실을 3일만에 정상화하더라도 의료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감신 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폐쇄와 의료진 자가격리가 반복되면 굉장히 문제다. 응급실을 열어도 의료진이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작 응급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진료를 못 볼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는 겁이 나니까 바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이 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지 모르고 응급실에 와서 진료를 받다가 확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감신 교수는 “단순한 호흡기 증상은 1차 의료기관에 가고,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1339(질병관리본부)에 전화하거나 보건소에 전화한다는 등 이론적인 매뉴얼이 있다”며 “이것을 현실적으로 가능하도록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 언론에서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때, 의료기관 방문 전에 관할 보건소, 지역번호+120, 1339콜센터로 상담 후 안내에 따라 방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http://bitly.kr/Kj7QxtTgK) 사이트에 접속하면 응급실 이용 가능한 병원 확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