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틀새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확인된 대구에 와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19일 저녁 6시께 대구시청에 도착해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 관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가 확산되는 속도를 감안할 때,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을 갖춘 병원의 물품 및 의료진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대구시는 의료진 보호장구 및 시설 구입비용 지원 50억 원, 부족한 음압병실 확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보유한 이동형 음압기 신속 지원 등을 요청했다. 현재 대구시 관내 음압병실은 10개 병원 중 65개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병실은 25개다.
대구시는 격리자가 늘어나면서 임시생활시설 이용자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격리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국가·공공기관 임시생활시설 추가 확보도 요청했다. 현재 대구의 임시생활시설은 객실이 40개 있는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과 11개 있는 대구국제사격장 등 2곳이다. 낙동강수련원은 1실당 최대 10명, 사격장도 2인실부터 단체실까지 있지만 1인 생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51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확진자 및 의심환자 발생인원 대비 부족한 역학조사관 보완을 위해 질본에서 확보한 역학조사관을 지원해줄 것과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 감염내과 전문의료인력 충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발생했고, 접촉자도 많기 때문에 대구시민들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에선 이 문제를 단순히 대구시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미 행안부에서 대책반이 내려와 있고 행정적, 재정적 조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요량”이라며 “대구시 차원의 공공 혹은 민간 병원 병상 마련이 시급할 것 같고, 만약 그 조치로 부족할 경우 인근 지자체와 협조하는 문제도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홍의락 의원과 이승천 전 정세균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시청을 찾아 입구에서 잠깐 정 총리와 인사를 나눴다. 김부겸 의원은 “저희도 건의사항이 있지만 오늘은 민폐가 될 수 있어서 인사만 드리고 가겠다”며 “전적으로 들어주십시오”라고 정 총리에게 부탁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 “제일 급한 건 방역 체계를 지키는 것”이라며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방역 체계가 무너지는 우려가 있다. 격리시설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