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법조계 인사들이 잇따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판 성명을 내놓은데 이어, 경찰 출신 민주당 후보도 추 장관에게 “겸손”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민주당 공직후보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공천이 확정된 이상식 수성구을 후보의 주장이다.
이상식 후보는 17일 논평을 내고 “곧 전국 검사장들과 대화를 한다고 하니 추 장관이 좀 더 낮아지고 겸손해졌으면 한다”며 “검찰도 더 이상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이제는 상식과 양심에 따라 스스로 개혁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항간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높다. 추 장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불만이 많은 모양”이라며 “코드에 맞춰 정권에 위협이 되는 검사들을 내쳤다고 생각하는 검찰 인사, ‘나의 명을 거역했다’는 장관의 말, 그리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공소장 비공개 등이 비난의 주된 소재”라고 짚었다.
이어 “검찰개혁에 대한 추 장관의 열정과 헌신을 존중하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은 인정한다”면서도 “민주당 컬러에 맞지 않게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명을 거역했다’는 말을 하고, 다음 사건부터 적용했으면 아무 탈 없었을 공소장 비공개 원칙을 하필 울산시장 선거 사건에서부터 시행해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 것은 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나로서도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사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수사를 빙자해 사실은 정치를 했고, 그것을 바로잡은 것이 이번 인사였다는 것은 우리 생각일 뿐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이다. 게다가 시시비비를 떠나 권력에 맞서는 것 자체에 박수 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정서임을 왜 모르는가?”라고도 덧붙였다.
지역 출마자들 중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울산시장 선거 사건 공소장 비공개에 대한 비판 성명이 잇따랐다. 특히 법조인 출신들은 추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검사 출신 정상환 수성구갑 한국당 예비후보는 5일 법무부가 공소장 공개 거부를 두고 추미애 장관이 “조국 감싸기 추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고, 16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 권오성 북구을 한국당 예비후보는 “법조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추 장관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