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진천동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 두고 의회와 구청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문제제기를 한 달서구의원은 의원직까지 내걸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하자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관련기사=달서구, ‘말 한마디’ 두고 구청장-의원 촌극···서로 다른 공증 자료까지(‘20.2.13))
17일 오전 11시 30분, 이신자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달서구청 로비에서 “내가 거짓말이면 사퇴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거짓말이면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번 5분 발언과 구정 질문은 사적인 감정싸움·기싸움·말싸움이 아닌 달서구청 행정의 폐쇄적 조직문화, 이태훈 구청장의 일방통행식 독단적 운영 등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의원직을 걸고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청장이 본회의에서 2번씩이나 거짓말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녹취록까지 공개하게 됐다”며 “그러나 집행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는 아직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조직적인 변명에만 구정역량을 동원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음성 녹취를 추가로 공증받아 해당 발언이 “씨부려가지고”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녹음파일 원본 공증에 임하겠다”며 “이태훈 구청장도 당당하게 공증에 임해줄 것을 요구한다. 공증 결과 누구든지 거짓말이면 당당하게 정치적 책임을 지자”고 제안했다.
지난 14일 달서구청은 해명 보도자료와 녹취록을 배포하며 이신자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달서구청은 “이신자 구의원은 (구청장이) ‘씨부려가지고’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으나, 달서구청이 외부기관에 의뢰한 녹취기록사항을 보면 ‘시비걸어 가지고’로 확인됐다”며 “5분자유발언이나 구정질문 및 언론보도 내용처럼 의회를 비하하는 발언이나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태훈 구청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이 의원 요구에 대해 “제가 말이 빨라서 다시 묻는 사람도 많다. 속도를 0.5로 하면 아주 명확히 들린다”며 “제가 지난 주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더니 기세를 누르려고 1인 시위를 하는 거 같다. 필요하면 국가 공인 공증기관에 맡기고 며칠 동안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연두 방문 현장에서 달서구 진천동 선사시대로에 세운 거대 원시인 조형물에 대한 의견이 오가던 중 생겼다. 이태훈 구청장은 구의회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던 것을 두고 “의회에서 구의원이 (씨부려가지고 or 시비걸어 가지고)”라고 말했다.
이신자 의원은 지난 4일, 12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 이태훈 구청장에게 문제제기했고, 이 구청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