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처음 74미터 영남대의료원 옥상 위에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을 위해 예술행동에 나선 대구 예술가들이 박 지도위원의 농성이 끝나는 12일 마지막 예술행동을 선보였다. 저녁 7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옥상에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소속 예술가 10여 명이 모여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투쟁 승리를 축하하는 퍼포먼스 ‘텐트하우스 나이팅게일’을 열었다.
예술가들은 퍼포먼스에서 박 지도위원과 영남대의료원 노동자가 노조 파괴 진상규명과 해고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나선 지난한 투쟁을 연기했다. 애초 퍼포먼스는 고공농성을 끝내지 않은 박 지도위원의 심정을 보이며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늦게 협상이 타결되어서 투쟁 승리를 축하하는 퍼포먼스로 바뀌었다. 배우들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흥겨운 몸짓으로 땅에 내려온 박 지도위원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현순 민예총 대구지회 이사는 “박문진이 내려왔다. 예술하는 많은 사람도 노심초사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마음에 빚이 있다”며 “모든 일이 노동이 바로 서야 하는데 촛불 정부가 되고서도 아직 노동은 제자리다. 이제 다시는 누구도 고공에 오르는 일 없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200일이 지나자 지역 예술가들은 자발적으로 수요일 밤 옥상에 모여 박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공연(수요옥상프로젝트)을 진행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수요옥상프로젝트 네 번째 이자 마지막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