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 대구 동구을 총선에 어떤 영향?

유승민계 강대식 전 동구청장 출마 거론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통합신당에 긍정적 평가
윤창중, “저와 정면대결 피한 것”

15:39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62, 대구 동구을)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 동구을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새로운보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발언 중인 유승민 의원

대구 동구을 지역은 2월 10일 현재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예비후보가 가장 많이 등록했다. 특히, “유승민을 심판하겠다”, “배신의 정치를 끝내겠다”며 유승민 위원장을 겨냥한 후보들도 나선 곳이다. 그러나 유 위원장 불출마로 상황이 달라졌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는 김영희(46) 전 육군 중령, 김재수(63) 전 농림축산심품부 장관, 도태우(50) 변호사가 등록했고,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규환(63, 비례대표) 의원도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 윤창중(63)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이 불출마와 더불어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신설 합당을 제시한만큼, 공천 방향도 달라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위원장과 정치적인 행동을 함께 했던 인사의 공천 신청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유 위원장이 거쳤던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까지 행보를 같이 해왔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강대식 전 청장은 “아직 통합신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통합이 되고 난 다음 생각할 일”이라며 “유승민 의원님이 4선을 한 지역인만큼 상징적인 곳이다. 통합 이후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9일 유승민 위원장은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의원은 “유승민 위원장이 큰 결정을 하셨다.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 측 인사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유승민 위원장은 쪼잔한 정치하시는 분이 아니다. 불출마 선언하면서 심복을 심어야겠다 이런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유승민 사람이 아닌가. 나도 같은 당에 있었던 유승민의 후배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그렇게 하면 여론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저는 유승민 위원장 거취와 관계 없이 출마를 밝혔기 때문에 따로 할말은 없다”며 “일반적으로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경선을 예상했는데, 통합을 하면 그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중심으로 가지 않겠느냐.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공천이 이뤄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유 위원장을 겨냥해 출마를 선언한 윤창중 예비후보는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내자,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자고 했다. 저와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탄핵을 주동한 유승민과 합당을 시도하는 자유한국당은 자기모순이다. 탄핵 무효를 위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승천(58) 전 정세균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중당은 송영우(46) 전 대구시장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이명부(54), 김진엽(44), 김정중(53), 박성훈(55), 황순영(44)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남원환(58) 소설가는 바른미래당으로, 정용(60) 전 대구시의원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