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해결을 위해 23일 밤까지 노사가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로선 설 연휴 기간 추가 교섭 계획이 없어서 고공농성뿐 아니라 단식농성까지 설 연휴를 넘겨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3일 오후 1시 20분께부터 교섭을 벌였다. 지난 17일부터 실무교섭을 벌여온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30일 결렬된 제3자 사적조정안의 큰 틀을 인정하고 세부내용을 손보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밤까지 이어진 교섭에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7월 고공농성이 시작된 후 대구고용노동청 중재로 만들어진 제3자 사적조정안은 의료원 측 거부로 결렬됐다. 당시 조정안은 두 해고노동자 박문진(59)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3)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특별채용으로 현장 복귀하지만, 박 지도위원은 복귀 후 바로 퇴직하고, 송 부지부장은 1년 휴직 기간을 갖도록 했다. 해고노동자 복귀에 반대하는 의료원과 원직 복직을 요구한 노조의 주장을 절충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원 측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관련기사=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조정 무산은 해고자 복귀 거부 때문(‘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