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200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고공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단식 농성에 나선 데 이어 정의당,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단식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오후 2시 민주노총은 대구시 남구 영남대의료원 앞 네거리에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모였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는 현재 진행형이다. 14년 전 노조 파괴는 진상규명되지 않았고, 민주노조를 사수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두 동지는 아직도 고공에서 거리에서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며 “영남대의료원은 이제라도 과거의 잘못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해고자 복직을 비롯한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해 결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파괴 진상규명과 노조 정상화, 해고자 복직 투쟁은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우리의 투쟁이고, 노조 파괴와 맞서 싸우는 민주노총의 투쟁”이라며 “우리는 영남대의료원 투쟁을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집회 후 영남대의료원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했다.
지역 진보정당도 사태 해결을 위해 단식농성에 나선다. 오는 16일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동조 단식을 시작한다. 앞서 지난 10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13일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이 단식을 나섰다.
이들은 “여성 해고노동자인 박문진 동지가 200일이라는 시간을 꿋꿋이 싸우는 동안 영남대의료원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어렵게 열린 사적조정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 측의 조정 거부로 사적조정은 최종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남대의료원의 무책임과 기만에 분노하며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며 “영남대의료원은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밝혔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대구고용노동청 중재로 사적조정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의료원 측의 조정안 수용 거부로 최종 결렬됐다. (관련 기사=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조정 무산은 해고자 복귀 거부 때문(‘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