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중구 신청사 후보지 개발 방안 마련 촉구

중구, 권영진 개발 방안 언급 두고 "졸속 행정" 반발
북구, 대구형 실리콘 밸리 조성 촉구

16:09

대구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로 결정된 후 유치에 나섰던 중구나 북구는 후보지로 내놨던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합당한 방안을 촉구했다. 중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영진 시장이 밝힌 청사진을 비판했고, 북구는 구청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이고 합당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이 대구시를 향해 “권영진 시장이 밝힌 시청사 후적지, 주변 활용 방안은 알맹이 없는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현재 시청사 일대 개발 방안을 밝혔다. 권 시장은 “중구는 역사와 문화의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 멋지게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청사 일대를 역사 문화 허브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북구 경북도청 후적지에 대해서도 “대구형 실리콘밸리 구상이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는데, 삼성창조경제센터와 경북대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중구청은 “단순 입장표명이라지만 이 방안은 색깔도 없고 궁합도 맞지 않는 졸속 행정”이라며 “박물관, 교육원, 시 산하기관 모음 등 눈으로 보기에도 불편한 개발방안을 언론에 제시하고 우리 구의 눈치를 보는 대구시가 한편으로는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도심 공동화 심화는 불 보듯 뻔한데 막연한 청사진을 남발할 게 아니라 연구를 통해 도심 재생 시대에 걸맞은 제대로 된 후적지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구민 의견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상권 침체는 물론 원도심 전체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후적지 개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사업의 이행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 이행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며 “4차 산업 생태계를 위한 ‘대구형 실리콘 밸리’을 통해 삼성창조캠퍼스와 연계한 혁신적인 청년 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22일 신청사 후보지 발표 당일 수용 입장을 밝힌 이후 후보지 개발 문제와 관련한 입장은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