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20일 오후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연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면서도 오류가 지적된 자료를 제시하면서 ‘예산 대구 패싱’을 주장했다. 이 전 구청장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구청장은 39년 공직경험 속 체득한 도시경영자의 업무철학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며 <새로 쓰는 목민심서>를 펴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전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요새 거짓말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누구냐. 조국, 이 양반은 말만 하면 거짓말”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힐난했다.
곧이어 “요즘 좌도 그렇고, 우도 그렇고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며 “최근에 가짜뉴스 제일 뻔뻔하게 하는 게 누구냐, 제가 볼 땐 유시민”이라고 화살을 유시민 작가에게 돌렸다.
이 전 구청장은 “제일 압권은 정경심 교수가 밤중에 컴퓨터를 들고나왔는데 이걸 증거 보존이라고 한 것”이라며 “보통 상식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거짓말, 가짜뉴스로 조국, 유시민을 비판한 후 이 전 구청장은 예산 대구 패싱 주장도 꺼내 들었다. 이 전 구청장은 “국비 예산이 날치기로 통과됐잖아요. 우리 시는 3조 조금 넘었다고 하더라. 대단히 성공적으로 땄다고 보도가 나왔는데, 의문이 생겼다”며 “부산은 7조를 땄다고 하더라. 뭐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은 “팩트를, 실상을 알아보는 방법이 뭐냐면 1인당 인구로 나눠보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시도가 발표를 안 하더라. 왜 안 하느냐 잘못한 게 들통날까 그런 것”이라며 “대구는 1인당 127만 원을 딴 거다. 광주는 173만 원, 부산은 206만 원이다. 훨씬 많다. 더 기가 막히는 건 울산이다. 울산은 284만 원이다. 옛날에 포항에 형님 예산 많이 따갔다던데, 지금 울산 시장이 누구냐, 누구 친구지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구청장 주장은 이미 한 차례 지역 언론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통해 반박이 이뤄진 주장이다. 이 전 구청장이 내건 국비 예산 자료는 지난 12일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이 ‘집권여당이 도둑질한 내년도 정부예산, 대구는 또다시 버려졌다’는 보도자료의 내용과 동일한 것이다. (관련기사=비교자료 틀린 ‘예산 대구 패싱’ 강효상 주장 받아쓴 언론(‘19.12.17))
해당자료는 각 지자체가 확보한 국비 예산 규모를 발표하면서 포함한 범위가 달라 차이가 큰 자료였다. 전남은 복지 예산을 포함했고, 울산은 국고보조사업과 국가시행사업 예산을 모두 포함하는 식이다. 국가시행사업은 전국 모든 지자체가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구시는 이같은 복지비나 교부세는 제외하고 건의한 사업 중 반영된 예산만을 계산했다.
이 전 구청장은 오류가 이미 판명 난 자료에 인구수를 나눠 1인당 금액을 더 계산하는 정도의 수고만 했을 뿐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앞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자유한국당이 예산안 합의조차 거부해 놓고 지역의 예산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대구 수성갑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역구다. 한국당에선 벌써 이 전 구청장을 포함해 김현익 경상북도 고문변호사, 정상환 전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