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대구·경북에서 ‘조용’하다. 대권 후보군의 대구·경북 출마가 언급되고, 여러 후보가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활기를 보이는 자유한국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오랜 시간 지역에서 헌신한 기존 지역위원장에 대한 고려 때문에 인재 영입도 조심스럽다는 기류가 강하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구·경북 출마가 거론되는 새로운 인물은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전상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허소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정도다.
이상식 전 실장은 29일 직접 쓴 책 <가지 않은 길>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출판기념회는 어청수 전 경찰청장,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 등을 포함해 약 600명이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전 실장이 대구·경북 민주당에서 첫 포문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지만, 이를 뒤받쳐 줄 다른 후보군은 내달 13일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달 13일까지는 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위원장은 불출마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지역위원장 중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면 준비 중인 후보군과 지역구를 안배해서 공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대구·경북 민주당 좌장 격인 김부겸 의원 뜻이 강하다는 설명도 붙는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대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총선 인재 영입 상황에 관한 물음에 “인재 영입과 지역 인사를 적절히 안배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을 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인재 영입 대상을 물어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1월이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위원장은 “구윤철, 허소 외에도 언급되는 후보들은 더 있다. 김부겸 의원의 뜻이 기존 지역위원장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위원장들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준비된 후보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 구미갑 지역구 출마가 거론돼 주목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구미 출마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는 게 남 위원장의 설명이다. 남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도 아직 완전히 끝난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 역시 “고민이 많은 걸로 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