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성구갑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험지 출마를 예고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 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구 지역 출마는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수 정치의 중심인 대구, 경북 지역이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당과 보수 정치가 바로 서고, 나아가 정치 세력 간의 균형도 이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중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수성 갑에 출마하여 한 부분을 담당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도 대구, 경북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건 이를 위해 힘쓰겠다. 또 이를 통해 힘을 얻어가겠다. 이렇든 저렇든 저는 대구, 경북에서 태어나 자란 대구, 경북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 몇 달간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자유한국당과 보수 정치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보아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대구에서 가졌던 각종 모임 등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천타천 수성구갑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에도 대구를 찾아 북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구 출마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대구에 출마한다면 수성구갑 외에 다른 곳은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