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북대학교 민원처리위원회가 경북대학교 ’70년사(史)’ 추가 발간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70년사는 당초 1,000부 발간 목표로 추진되다 100부만 발간됐고, 학내 도서관 등에 비치되지 않아 은폐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고, 경북대 동문들이 정상 발간과 도서관 비치를 요구하며 국민권익위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70년사에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앞서 7월 고병간 경북대 초대 총장 외손자, 노동일, 함인석 전 총장은 70년사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 검증 요청을 보냈고, 이에 따라 민원처리위원회도 구성됐다.
14일, 네 번째로 열린 민원처리위원회 회의에서는 현재 발간된 70년사를 그대로 다시 증보 발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지었다. 이미 발간된 100부에 대한 처리 방안은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이성준 경북대 기획처장은 “(명예훼손 소지로) 이 상태로 발간할 수 없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이미 발간된 100부는 폐기하자는 의견도, 그냥 두자는 의견도, 수정 발간된 거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민원처리위 의견을 기초로 학내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년사에는 노 전 총장 시절 건립된 글로벌플라자의 시공사 선정 비리 의혹, 함 전 총장이 자신의 선거운동에서 본부 보직 임용을 활용했다는 의혹 등이 담겨있다. 또한, 총장 공석 사태와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앞서 경북대 본부는 70년사 편찬에 2015~2016년 예산 총 약 1억 원을 편성했다. 이 중 인쇄비와 발송료 등은 6천만 원이다. 70년사 1,000권을 인쇄할 수 있는 예산이다. 본부는 편성 예산보다 적은 예산을 집행해, 실제 발행은 100권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