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전아트센터가 예전아트홀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2019 예전연극열전4 ‘산불’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막했다. 이번 ‘산불’은 극단예전 제작, 김태석 연출로 24일까지 2회 공연한다.
차범석 작 연극 ‘산불’은 한국전쟁 직후 소백산맥의 한 두메산골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극은 전쟁으로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거나 끌려가고 여인네들만 남은 마을이 무대다. 점례는 빨치산에서 탈출하여 이 마을로 숨어들어온 규복을 도와 대밭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보살핀다. 사월이 점례와 규복 간의 은밀한 만남을 눈치채고, 자신도 규복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규복을 만나면서 임신한 사월, 마을 사람들의 의혹은 커진다. 지리산의 빨치산들을 토벌하기 위해 마을에 들어온 군인들은 대밭을 불태운다. 대밭은 총소리와 더불어 붉게 타오르고, 총에 맞아 죽은 규복의 시신을 군인들이 들고나온다.
김태석 연출은 “이 작품은 인간의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란 특수상황에서도 속박되지 않는 인간의 본능. 그래서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다. 그러나 비극 속에서 희망을 가져보고자 한다. 그래야 인간은 생존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출연 배우로는 점례 역에 박지현, 사월 역에 하연정, 최 씨 역에 김수정, 양 씨 역에 이미정이 열연했고, 김현근이 김노인 역을 연기해 박수를 받았다. 그 외에도 조민선, 신지예, 최진영, 고복자, 조보은, 백양임, 김성희, 김윤경, 우호정, 권건우, 권성윤 등이 출연했다. 공연문의는 053-424-9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