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일째 영남대의료원 본관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송영숙(42)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건강 악화로 내려왔다. 송 부지부장은 지난 주말부터 급격히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노조는 더이상 농성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문진(58)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혼자 남아 고공농성을 계속 이어나간다.
15일 오후 2시 30분, 송 부지부장이 건강 악화로 107일간의 고공농성을 마무리했다. 송 부지부장은 농성장에서 내려온 뒤, 의료원 로비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을 만나고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이동했다.
송 부지부장은 “박문진 지도위원님이 혼자 계실거 생각하니 말이 안 나온다. 매일 동지들 구호 소리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건강하게 돌아와서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지부장도 “입원해서 잘 치료받고 건강하게 곧 돌아올 거다. 박 지도위원님도 며칠동안 빈 자리가 클 거 같아 걱정이다. 빈자리를 저희가 함께 채워줄 거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동조합 원상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문제가 불거진 2007년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가 의료원 측 자문을 맡았다. 심종두 노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