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함세상 ‘할매의 방’ 앙코르 공연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 이야기에 관객 공감
대명동 소극장 함세상에서 21일(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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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를 다룬 연극 ‘할매의 방’(극작 김인경)이 18일 소극장 함세상 무대에서 앙코르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연출은 김창우, 조연출은 박연희가 맡았다.

연극 ‘할매의 방’은 할매 역 박희진, 소녀 역 탁정아, 폐지김 역 김헌근, 통장댁 역 문경빈, 공시생 역 장종호와 여러 단역을 맡은 강신욱 등 6명의 배우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앞에서 90분 가까이 열연을 펼쳤다.

▲연극 ‘할매의 방’ 앙코르 공연을 마친 배우들 – 김헌근, 장종호, 문경빈, 박희진, 탁정아, 강신욱(왼쪽부터)[사진=정용태 기자]
김창우 연출은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법원의 판결에 불만을 품은 아베정권의 ‘아베왜란’으로 한반도의 극일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과연 일본은 언제쯤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할 것인가.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입은 상처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기억하고 해결해 나아갈 문제다”라고 말했다.

정 많고 손맛 좋은 할매국수집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동네사람들의 단골식당이다. 폐지김과 공시생 그리고 통장 댁은 평소 절대, 어떤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할매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으로 자신들의 슬픈 사연을 늘어놓으며 할매를 울리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매국수집에 한 소녀가 뛰어 들어와 숨겨달라고 한다. 소녀를 쫓아 온 공시생은 소녀가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쳤다고 전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박연희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연극 ‘염쟁이 유씨’로 유명한 김인경 작가의 인간군상끼리 나누는 재미있는 입담과 대구에서 오래 활동한 마당극 배우 김헌근, 박희진 배우의 두터운 연기력을 볼 수 있다. 김창우 연출의 마당극 특유의 자유로운 공간 이동과 소극장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한 연기 표현력이 돋보인다. 많은 시민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연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일시: 9월 18일(수) ~ 9월 21일(토) 평일 19:30/ 토 17:00
공연장소: 소극장 함세상
공연문의: 053-625-8251, 010-4525-8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