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지난 3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한 권 시장은 조 후보자 문제가 일단락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4일 오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대구 중구 2.28운동기념공원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후 오후 개인 SNS에 영상을 올려 “조국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영상을 통해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의 삶은 그분이 평소에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공정과 정의와 완전히 다르다. 보통 우리 국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특권과 반칙의 종합선물세트”라며 “그런데 셀프 청문회를 열고 거짓과 변명,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 후보자 어머니, 딸, 동생, 부인 모든 가족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어쩌면 그분도 수사 대상이 될지 모른다. 과연 이런 분이 법무부 장관을 하면 검찰 개혁이 되겠느냐. 이런 분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나라가 나라냐”며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살펴보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시장은 “조국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우리 청년들, 국민들이 느껴야 할 좌절과 상실감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 정치는 지금도 실종 상태인데 더 엉망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대통령이 얻는 것은 무엇이냐”며 “조국 후보자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자진 사퇴 하시라. 그게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의 시위 소식이 알려진 후 김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도 조국 후보자를 응원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3일 권 시장 1인 시위 소식을 접한 후 오후 5시 30분경 권 시장과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했고, 4일 오전에는 권 시장 옆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처장은 권 시장 1인 시위가 끝날 때까지 함께 시위를 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4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김 사무처장은 “조국 후보와 관련해 여러 의혹들을 법 절차에 따라 검증되지 못하도록 한 책임은 여·야가 공히 책임 있지만 특히 야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걸 지적한다”며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청문회도 하지 않고 스스로 사퇴하라는 건 법치국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대구가 지역 경제도 안 좋고 9월, 10월, 11월 국정감사도 받아야 하고 내년도 예산도 준비해야 한다. 시장이 한가하게 직원들 열 명씩 데리고 가서 1인 시위할 시간이 있느냐”며 “원희룡 지사가 의사 표시한 것처럼 강한 의사 표시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6일 조국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