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 창조컨설팅 노조파괴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58일째 고공농성 중인 영남대의료원노조(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가 청와대를 찾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27일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대구본부, 영남대의료원노조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진상 조사에 정부가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살기 위해 목숨을 내건 두 여성노동자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책임은 문재인 정부도 자유롭지 않다”며 “노조파괴를 시작한 2006년은 노무현 정권 시기였고, 노조파괴를 본격화한 2007년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할 때 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조컨설팅은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과정을매뉴얼로 만들어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는 대한민국 노동기본권을 위기에 빠뜨린 원흉”이라며 “영남대의료원에서 야만적인 노조파괴 행위가 벌어지던 당시 국정 책임자였던 문재인 정권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 관계자와 20분가량 면담을 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벌어진 노조파괴를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면담에서 그동안 영남대의료원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리해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문제가 불거진 2007년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가 의료원 측 자문을 맡았다. 심종두 노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았다.
노사는 대구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제3자 사적조정’을 수용했지만, 조정 위원 선정부터 이견을 보이며 논의에 진척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