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NGO활동가] (10) 행복한마을공동체 북구인 배진영

15:59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9년에는 20개 단체와 20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수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행복한마을공동체 ‘북구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진영이다.

▲북구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진영 활동가

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안학교였다.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고정관념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고정관념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활동을 많이 했다.

고정관념이라면 어떤 고정관념을 말하는 것인가?
=학교 안에서 엄청 자유로운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쟤들은 학교 다니는데 머리가 노란색이네?”라고 말하면서 대안학교, 학교 밖 청소년을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이 크게 와 닿았기 때문에 청소년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청소년 활동은 어떤 활동이 있었나?
=작년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모두모두대화 사업에 참여했었다. 고정관념이라는 주제를 잡고 끝에는 정책의제를 내는 것이었다. 청소년이 직접 운영하고 기획해서 만드는 청소년 자치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정책을 제안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자신감도 얻었다. 학교 졸업 전에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이라는 사업을 따내서 실행했다. 그때도 대안학교 친구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그들이 받은 고정관념을 음악으로 풀어보자 해서 가사를 담아내는 작업을 했었다.

대다수 고등학생과는 달리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활동을 했던 동기가 있었나?
=내가 엄청 이상할 수도 있는데, 고정관념 속에서 살고, 고정관념을 받고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슬펐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책임지고 싶었다. 부모처럼 의식주에 관한 책임이 아니라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갈 때 좀 더 건강하게 나갈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싶었다.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수성구 마을큰잔치 당시에 정민경 활동가가 청년NGO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정민경 활동가가 너무 멋져보였다. 그래서 NGO활동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이 사업을 소개해주었다.

북구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매칭이 잘 된 것 같은지?
=어떻게 보면 스물한 살에 첫 사회생활인데, 두려움도 있었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과 단체를 만나는 게 좋았다.

북구인은 어떤 단체입니까?
=뭐가 많은 단체인 것 같다. 나는 가족 같은 분위기나 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에게 나만의 선을 긋고 불편해하는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할 때는 생각보다 단체 분들이나 일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점심시간마다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지은 밥을 나눠 먹는데 한 밥을 먹는 가족 같은 단체다.

북구인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
=북구인에는 부설기관이 많다. 그중에서 도서관 일을 담당하고 있다. 도서관에 새로운 책이 오면 작업할 부분이 많다. 도서관 사업 중에 청소년DAY를 하고 있다. 초등 책놀이 등의 활동을 하면 SNS에 업로드하고 홍보하고 있다. 도시농부사업, 세월호 서명전, 어린이날 큰잔치 회의를 참석하고 있다.

북구인에서 배진영 활동가는 어떤 역할인가?
=21살의 도전과 패기, 애교를 맡고 있다.

▲책놀이 한마당 포토존에서 배진영 활동가의 모습

북구인 활동하면서 어떤 것을 배우는가?
=사실 5개월 활동하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배운 것 같다. 북구인의 인자가 사람 人자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관계를 맺고 배진영의 첫 사회생활을 배우고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
=출근 첫날 있었던 기자회견과 세월호 서명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 앞에서 어떤 복지회관 관련 기자회견이었는데 대표님이 발언하셨다. 나는 잘 몰라서 차 안에서 관련 이야기를 들었는데 눈물이 났다. 충격, 이걸 왜 몰랐지 하는 죄책감, 죄송함 이런 감정이 한 번에 왔다. 세월호 서명전을 하고 유가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이 어떻게 위로를 할지 몰라서 꽃 한 송이만 놓고 가거나 지켜보고 간다고 한다. 그런데 괜찮으냐고 말하거나, 손을 한 번이라도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지켜보고 가는 게 도리어 마음이 아팠다고 하셨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는 배진영 활동가

활동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는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고 싫어하면 왜 싫어하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잘하고 못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배진영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계속 생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는 것 같다.

배진영 활동가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생각보다 겁이 없고, 도전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데 그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고 짜릿함이 커서 도전을 하고 싶다. 그리고 소심하기도 한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배진영 활동가는 뭘 하고 싶은가?
=7월까지 활동을 끝나고, 청소년 사업 중에 하던 사업이 있어서 올해까진 그 활동을 계속할 것 같다.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또 다른 배움을 알려주고 싶다. 또 내가 만나고 배운 것들을 알려주고 내가 만난 사람들을 이 친구들에게 연결시켜 주고 싶다. 청소년들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나눠줄 수 있고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은 기간 각오가 있나?
=조금 더 강해지고 싶다. 사람을 만날 때 상처받을 때도 많다. 말에 대해 많이 예민한 편이라.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유연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요즘 길게 산다고 해도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일찍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해보고 싶다. 최근에 어떤 분을 뵈었는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기업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시민단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 나는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해봤으니 다음엔 다른 곳에서도 다양한 활동해보고 싶었다. 한가지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