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사흘째, 보건의료노조 ‘해고자 복직’ 집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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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전국 조합원 130여 명은 영남대의료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흘째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은 박근혜가 구 재단으로 복귀하면서 노조 탄압이 시작됐다. 노조 파괴 시나리오에 맞춰 파업을 유도하고, 간부들을 징계 해고 했다”며 “13년 동안 매년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 요구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진정성있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영남대의료원이 진정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라면 송영숙, 박문진 두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도 “해고자 복직, 노조 정상화 간절하다. 사측은 13년 전 만행에 대해 책임지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두 동지가 반드시 두 발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공농성 사흘째지만 영남대의료원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홍보협력팀 관계자는 “입장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수일 내로 배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질환전문센터 앞, 정면 오른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고공농성 중인 응급의료센터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 :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 고공농성, “복직·노조 정상화”)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006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 부분 파업을 벌인 후, 노조 간부 10명이 해고됐다. 조합원 800여 명이 동시에 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조는 와해됐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2010년 해고자 7명은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박문진, 송영숙 등 3명에 대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