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합당한지 여부를 국무총리실이 검증하기로 한 합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단초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7일 오전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 지역위원장이 참석해 기자들과 차담회 를 열었다.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합의가 이슈였다. 지난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산·울산·경남 단체장은 김해공항 확장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합당하지를 국무총리실이 검증하도록 하자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합의 당시부터 김해공항 확장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거듭 밝히곤 있다. 김현미 장관은 26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토부 입장(김해신공항)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대구·경북을 버린 것이라는 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 민주당 내부에서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악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남칠우 위원장은 “부산 민주당 출마자들은 우리가 가덕도 했다고 할거고, 대구 한국당 출마자들은 가덕도로 갈 거라고 할 거다. 그러면 우리는 중간에 끼여서 죽는거다”며 “저는 (김해 확장이) 바뀌는 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부산이 국회의원 선거용으로 때우는 거란 느낌이다. 다만 우릴 화나게 하는 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민주당 대구시당도, 김부겸, 홍의락 의원도 입장은 단호하다. 절차상 이미 끝난 문제다. 지난번 용역 결과(2016년)에 수긍하겠다고 합의한 것 아닌가”라며 “여야, 당을 떠나서 국책사업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대충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위원장은 사안이 여기까지 오는데는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남 위원장은 “빌미를 준 건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이라며 “지난 1월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하면 가덕도 용인할 수 있다고 두 단체장 입에서 나왔다. 집권여당은 뭣 하느냐고 하지만 빌미를 제공한 건 권영진, 이철우라는걸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월 16일 정부가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만들었다. 권 시장과 이 지사 발언이 있고 약 한 달 뒤인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은 더 커졌다.
차담회에 동석한 이재용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정부가 대구·경북을 패싱한 게 아니”라며 “권영진, 이철우 두 사람이 빌미를 제공하고 스스로 뛰어나온 것이다. 개인적으론 시민 의견을 묻고 권 시장 주민소환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남칠우 위원장은 최근 대구기상지청이 기상청으로 승격된 것과 이래오토모티브 미래형 일자리 사업 추진 등에 민주당 대구시당 역할이 컸음에도 이를 조명해주지 않는 언론에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우리가 온전히 다했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열심히 뛰어다닌 건 전혀 다뤄주질 않아서 좀 억울하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