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당직자 선거를 진행 중인 정의당 대구시당, 경북도당 위원장 후보들이 23일 오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각자의 출마 포부와 내년도 총선 목표를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12일 공고를 내고 당 대표를 비롯한 5기 당직자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대구 중구 종로1가 소재 몬스터즈 크래프트비어에서 당직자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경북도당 위원장 후보들은 선거 유세에 앞서 2시 20분부터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정의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모두 위원장 선거에 후보 2명이 출마한 상태다. 대구시당은 장태수(48) 현 시당위원장과 조명래(55) 대구사회연대노동복지포럼 공동대표가 출마했고, 경북도당은 박창호(53) 현 도당위원장과 엄정애(48) 경산시의원이 출마했다.
이들은 간단한 출마 변을 통해 당 운영 방안에 대한 계획과 내년 국회의원 선거 목표 등을 제시했다. 위원장 후보 4명 중 엄정애 시의원을 제외한 후보 3명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직접 후보로 나서는 것도 공언했다.
장태수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서구 출마 뜻을 밝히면서 “대구에서 출마하는 정의당 총선 출마자 역할은 정의당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전망하고 대구시당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제시하고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뿐 아니라 당 운영 계획도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일상적으로 시민들과 호흡하기 위한 당 시스템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임기 중에 환경위원회를 구성했고,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 당원들의 욕구가 있는 교육위원회를 만들거다. 청년, 여성 의제를 담당할 당직자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명래 공동대표도 지역구 출마 뜻을 밝혔지만, 출마할 곳을 분명하게 밝히진 않았다. 조 공동대표는 “대구·경북 민생이 엉망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후보, 정당이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북구을’을 포함해서 시당위원장이 되면 여러 가지를 놓고 의논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갔던 지역구는 북을”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12년,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북구을에 도전했다.
조 공동대표도 당 운영 방식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조 대표는 “당이 그동안 대구 시정과 사회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비판해왔는데, 비판하는 정당에서 대구의 미래와 삶을 설계하는 정당으로 바꿀 것”이라며 “어느 시민이 보더라도 가장 권위 있는 정책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창호 위원장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전했던 경북 포항 북구에 재도전할 뜻을 밝히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대응하는 위원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포항 북구에 출마 예정”이라며 “과감한 인재 영입과 조직 확대, 총선 재정을 준비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질 내년 선거에서 최소 2명의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애 경산시의원은 본인이 직접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경산에서 나설 후보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엄 시의원은 “저희 지역구에는 출마 준비 중인 후보가 있다. 저는 그분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금의 인재론 총선 치르기 어렵다. 준비된 지역이 경산과 몇 군데 정도다. 검증된 인재를 영입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엄 시의원은 특히 현직 기초의원답게 “총선도 중요하지만 저는 지방선거 때 많은 군의원, 시의원을 만들어내어서 그 힘으로 정의당이 시민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며 “의정활동 경험으로 당원과 소통하면서 정의당이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심상정 국회의원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도 오후 2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후보로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심 의원은 “내년 총선은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며, 대구에서도 그간 진보정치에 헌신해 온 장태수, 조명래, 엄정애, 박창호 시도당위원장 후보들과 함께 기득권 양당정치 체제를 끝내 버리겠다”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은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이 너무나 심각한 한국사회에서 과감한 전환을 말하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적 사회주의는 당내 소통과 동행의 리더쉽이며, 대한민국 사회를 견인할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