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대구를 찾았다. 손 대표는 전국 릴레이 당원 간담회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지만 대구시당 위원장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유승민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원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획을 그을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전국 릴레이 당원 간담회 일정을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조호현 바른미래당 대구 서구지역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사무실에 들어섰다. 시당에는 당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을 포함한 약 50명이 배석해 손 대표를 기다렸지만 유 의원 좌석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손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유승민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원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획을 그을 분”이라며 “보수를 개혁하겠다고, 새로운 보수를 일으키겠다고, 또 집권 여당에서 대통령에게 옳은 길을 제시하다가 핍박받고 나와 바른미래당 창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대표는 지난 어떤 자리에서 나는 대구를 떠나서 정치를 생각한 적 없다. 동구을 출마 뜻을 밝혔다. 이분이 동구을에서 출마를 하든, 당의 부름을 받아 다른 지역에 출마하든, 이분이 갖는 정치적 용기, 이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표상”이라고 추어올렸다.
손 대표가 대구를 찾아 유승민 의원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쏟아냈지만, 유 의원이 간담회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당 내홍이 정리되지 않은 흔적은 드러냈다. 유 의원은 애초부터 간담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간담회장에는 참석자 명패가 미리 준비됐는데, 유 의원 명패는 준비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유 의원과 미리 간담회 관련 이야기를 나눈게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특별히 나눈 이야긴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유 의원이 한 강연에서 당 운영 방식에 이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유 대표와 최근 이야길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유 대표에게 ‘보수개혁 존중하고 좋다, 해라. 그러나 당의 합리적 진보세력을 배제하진 마라’(고 했다.) 우리가 영남과 호남, 좌·우를 아우르는 중도 개혁 세력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