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예술고등학교의 방과후수업(레슨) 수강 강요 의혹이 대구교육청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대구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 4월 11일부터 경북예고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대구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경북예고 일부 교사는 학생들에게 방과후학교 수업을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요구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은 수업을 듣지 않는데도 수강료를 전액 납부했다.
학원이나 개인 교습소 등 현직 강사가 경북예고 정규수업을 맡아 학생을 평가한 사실도 확인됐다. 강사의 수업 진행 문제는 2018년 국민신문고에 신고됐고, 감사 결과 발표 전에도 언론 취재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강사가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이 해당 강사의 학원에 등록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수행평가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학생을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은 점, 진단서 없이 출석 인정이 가능한 생리통 결석·조퇴에 대해 진단서 필수 제출을 적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대구교육청은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에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기숙사 시설 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학교가 시설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점도 드러나 이에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사립 교원도) 공무원에 준하는데도 교원이 학원 강의로 영리업무를 한 것”이라며 “다만 예술 분야 특성상 (특정 과목 강사를) 모두 정규 교원으로 채용할 수는 없어서 부득이하게 학원 강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있다. 하지만 강사가 레슨이 아닌 정규수업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숙사 시설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상황이었다. 학교가 추후 전문가와 함께 정밀 점검하고 개선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