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본부장 이길우)가 ‘대구형 일자리’ 논의를 비판하고 이에 참석한 전직 민주노총 간부에게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9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성명을 내고 “기만적인 ‘대구형 일자리’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며 “노동개악 저지 투쟁에 찬물을 끼얹은 전직 간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업 경쟁력을 위한 노동자의 희생과 양보라는 대구시의 노동관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데 ‘대구형 일자리’를 마치 특별한 노사상생 모델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이에 민주노총 전직 간부가 들러리 선 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동안 노사평화전당 건립을 반대하며 싸웠던 노력이 일부 전직 간부의 일그러진 정치적 야욕으로 더렵혀졌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달성공단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이래AMS(주) 노사 상생 사례를 제시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은 “사측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어떻게든 구조조정을 막아보고자 정부와 대구시에 협력을 요청한 것”이라며 “정작 대구시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아 해마다 구조조정을 당해온 이래AMS(주) 노동자의 노력을 대구시 치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자 자가당착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전직 간부들이 달라진 것 없는 대구시의 노동정책에 동조하며 정치꾼들에게 자존심을 팔아 내년 총선에서 한 자리를 구걸하겠다는 노예의 모습을 보았다”며 “노동자의 권리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동권 제한이나 임금과 노동조건의 후퇴를 정치꾼들의 노름판의 판돈으로 걸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대구시, 대구사회연대노동복지포럼,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아카데미는 ‘사회통합형 대구 일자리 토론회를 열고, 노사상생, 원하청 노동자간 격차 해소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대구사회연대노동복지포럼는 민주노총 출신 활동가들이 만든 단체다. (관련 기사=‘대구형 일자리’ 토론회 열려…문성현, “민주노총 출신 참여 큰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