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시장 “김재규 장군”…한국당 국회의원 “대국민 사과”

장세용 시장, "선산의 역사적 인물을 거론했을 뿐"
장석춘 의원,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 말해...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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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세용(66) 구미시장이 행사장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이라 소개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 장석춘(62, 구미시을) 국회의원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4일 장세용 구미시장은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구미시]

4일 오전 구미시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역 출신 인물을 열거하면서 김재규 ‘장군’을 언급했다. 현 선산읍 이문리에서 태어난 김재규(1926~1980) 전 중앙정보부장은 구미시 상모동에서 태어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2기)로 1973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미시민 3천여명이 참석한 중요한 공식 행사에서 시장이라는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말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장세용 시장에게 오늘 정식으로 항의하는 바이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세용 시장은 장석춘 의원의 사과 요구에 답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선산의 역사적 인물을 거론했을 뿐 특별한 이유가 없다. 있는 사람을 없다고 하는 게 정상이냐. 권력의 폭주에 맞서 나섰던 분들을 한 명씩 이야기했다.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한 거라 (장석춘 의원의 비판에)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장세용 시장이 언급한 선산 출신 인물은 김 전 중앙정보부장 외에 신당 정붕(1467~1512), 송당 박영(1471~1540), 여헌 장현광(1554~1637), 김여물(1548~1592) 장군, 단계 하위지(1412~1456) 등이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건설부 장관을 지냈다. 1979년 부마항쟁 등을 수습하면서 강경파인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과 마찰을 빚었고, 그해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연회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1980년 1월 28일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5월 24일 사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