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청소노동자들이 따뜻한 점심 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1일 소정근로시간 7.5시간에 맞춰진 임금에는 식비가 없고, 지난 2014년까지 있었던 상여금마저 올해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점심값 책정 등 직접노무비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가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최저인생’만 강요받을 수 없다”며 “청소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하라”고 밝혔다.
또, 2014년 직접노무비 산정 과정에서 연장근무 수당을 5시간만 책정했다. 하루 7.5 시간을 일하는 연장근무일에도 5시간만 수당으로 책정된다. 2.5시간에 대한 연장수당은 빠진다.
이에 대구일반노조 지하철지부는 “실제 근무한 7.5시간 중 2.5시간에 대해서도 당연히 기준 시급을 적용하여 산정했어야 함에도 이 시간을 누락한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며, 정부 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택흥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지방 공기업인 대구도시철도공사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에게는 점심조차 주지 않는다. 상여금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있던 상여금을 전액 삭감해 청소노동자의 처우를 더 열악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대구시와 공사가 2016년 예산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직접노무비를 제대로 반영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지침에 따라 처우개선을 기대하던 대구지역 공공기관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 우리는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를 상대로 5대 요구를 걸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지급하라는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소정근무시간 8시간 책정?▲명절 상여금 최소 200% 책정?▲점심값 월 12만 원 책정?▲연장근무 수당 미책정 보상금 지급?▲인력 충원 등을 위한 직접노무비 인상을 요구하며 매일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대구도시철도공사 근무자와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