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친구들’ 창립, 대구 전태일 옛집 사들여 기념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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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친구들’이 사단법인 설립총회를 열고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있는 전태일의 옛집을 매입, 기념관 조성을 계획하고 전태일과 조영래를 알리기 위한 사업에 나섰다. 한국 노동운동의 분기점이 된 전태일(1948~1970) 열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일부를 대구에서 보냈고, 대구에서 나고 초등학교 5학년까지 보낸 조영래(1947~1990) 변호사는 <전태일 평전>을 썼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26일 오후 7시 전태일의 친구들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26일 오후 7시 전태일의 친구들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지난해 12월 전태일의 옛집을 매입하자는 취지로 시민들이 기금을 모으면서 사단법인 설립까지 이어졌다. 창립총회 전까지 약 5천만 원의 기금이 모였고, 올해까지 5억 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1월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에 맞춰, 매입한 생가에 기념관을 조성해 전태일과 조영래의 정신을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전태일과 조영래 정신을 조명하는 학술 사업, 사회적 취약 노동자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풀빵나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전태일과 친구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전태일의 꿈은 어린 동심이 착취당하지 않는 세상이었다”며 “전태일의 죽음을 기억하고,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평생을 기꺼이 힘겨운 노동자들의 곁을 지키고, 힘없는 이들의 인권을 변호한 이소선과 조영래처럼 이제 대구시민이 나서서 지금 또 다른 전태일의 친구가 되자”고 밝혔다.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재동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70년대와 상황이 바뀌었지만, 대구에서 전태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정신, 취약계층 보듬는,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정신으로 지역 정신을 개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이사장으로는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과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가 선임됐고, 강보향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공동대표, 김대식 열린연구소 소장, 김채원 전 대구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 박호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신성욱 변호사, 엄창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윤종화 대구시민센터 상임이사, 이승연 소우주성문화인권센터 소장, 이원준 전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이종우 전 대구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이창원 인디053대표, 정금교 누가교회 목사, 정재형 변호사가 이사로 선임됐다. 오규섭 이웃교회 목사외 이명균 회계사가 감사를, 강창덕 4.9인혁재단 고문과 김윤상 경북대 석좌교수가 고문으로 선임됐다.